김수인

2021  한국예술종합학교 영화과 예술사 극영화 시나리오 전공

작가의 말

신형철 문학평론가는 자신의 저서 『정확한 사랑의 실험』에서 “타인은 단순하게 나쁜 사람이고 나는 복잡하게 좋은 사람인 것이 아니라, 우리 모두가 대체로 복잡하게 나쁜 사람”이라고 썼다. 나도 주인공 지구도 이 문장의 예외가 될 수는 없을 것이다. 복잡하게 나쁜 사람이 복잡하게 나쁜 선택을 할 수밖에 없는 이야기를 만들고 싶었다.


시나리오를 끝까지 쓸 수 있을지, 군데군데 비어있는 부분들을 채울 수 있을지, 내가 나를 의심하던 순간들이 많았다. 그 시간들이 없었더라면 결코 완성하지 못했을 것 같다. 아직은 졸업이 실감 나지 않지만, 학교를 떠나 마땅히 일 인분의 몫을 해내며 살아갔으면 좋겠다. 계속 묵묵히 뭔가를 쓸 수 있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

라이크 어 무비

​로그라인

죽지 않기 위해 죽어야만 했던 무명 영화감독 지구의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이야기.

​시놉시스

작년에 운 좋게 첫 장편영화를 찍은 무명 영화감독 강지구. 그러나 제작사의 내부 사정을 핑계로 영화는 1년째 개봉을 보류 중이다. 얼마 전 엄마가 지병으로 세상을 떠난 뒤 지구에게 남은 건 수술비와 병원비 명목으로 쓴 사채 빚뿐.
 

그러던 어느 날, 지구는 광고 촬영장에서 어릴 때 한 동네에 살았던 배우 하인호와 13년 만에 재회한다. 딱 거기에서 끝났다면 좋았을걸, 갑작스러운 인호의 고백이 당황스럽기만 한 지구. 물론, 지구도 인호가 싫지 않다. 그러나 지구에게는 인호를 절대 받아줄 수 없는 이유가 있다. 설상가상 사채업자 덕배의 빚 독촉은 그 강도가 점점 심해져 지구는 목숨을 위협받는 지경에 이른다. 결국 덕배의 손에 죽지 않기 위해 자신의 죽음을 위장하고 고향으로 돌아가는 지구.


고향집에서 평화로운 나날을 보내던 어느 날, 지구가 고향에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덕배가 찾아오고, 지구는 또 한 번 돌이킬 수 없는 선택을 하고 만다.